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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일기

웃으며 치료비 물어준 택시기사의 사연

by 보거(輔車) 2008.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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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있었던 에피소드(?) 이야기를 하려한다.
그 일로 인해 지금도 손님을 내려드릴때면 순간순간 긴장을 하곤 한다.


3년쯤 지났을듯 싶다.


예전 택시일기에 작성했던 내용 ( 노인을 혼내는 택시기사 )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내 부모에게 제대로 못하는 탓에 어르신 손님들을 모실때면 애교&장난을 많이 부리는 편이다. 

재미있게 웃고 떠들다 보면 어느세 목적지에 도착하여 내려드릴때 쯤이면 연신 고맙다며 "돈 많이 버시라고~" 깊이 인사해 주신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고맙다고 인사해 주시면서 영업용 택시이기에 빨리 보내야 한푼이라도 더 번다는 생각에 급하게 문을 닫으시곤 한다.
(어르신 뿐만 아니 젊은 분들도 마찬가지....)

두가지 생각이 함께 겹쳐져서 일까 그날은 좀 심했다.

깊이 인사를 하며 문을 닫으시니 잘 닫혀야 할 문이 할머님 얼굴에 가서 닿는다.

깜작놀라 차에서 내려 다가가니 얼굴에 상처가 생겼다...
어이구 이 일을 어째 어무니 언능 차에 타셔요... 병원 가시야디유...
괜찮어.. 아무일 없으니께 기사양반 얼릉가서 돈 벌어...
어무니 돈이 문젠가 제 차 타셨다가 다치셨으면 당연히 가시야 디유....
아녀 괜찮응께 가서 일햐..
(나도 당황 어머님도 당황)
안디유... 이것도 교통사고라 그냥 가면 저 콩밥 먹으야 디유.... 그냥가면 더 고생하는거니까 가시야 디유.
이렇게 얼버무리고 병원에 모시고 갔다...

치료받는 내내.. 되려 나에게 더 미안해 하시던 그분..

치료를 다 마치고 나서도 미안해 하신다... 당신때문에 힘들게 영업하는 사람 고생시켰다고...

순간 눈물이 핑 돌았지만 웃으며 나와 약국에서 청심환 사드리고 모셔다 드렸다.

자제분께 상황 설명 해 드리려 연락처를 물었지만 극구 마다하시는 어머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으로 때우고 말았다.

연세가 드신분과의 사연이지만 젊은 분들도 이런경우가 상당 수 있습니다.
젊은 분들은 괜찮다며 도망치듯 가시는 분이 많습니다.
배려를 하며 실수로 벌어지는 일이지만 지금도 손님들과 재미있게 목적지에 도착을 한다 싶으면 내리실때 항상 문 급하게 닫지 마시라고 공지를 드리곤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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