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사탕을 맛나게 먹고있는 예림이를 보며 문득 택시운전을
하며 승객에게 사탕을 나누어 주던때가 생각이 난다..
몇해전 무언가 손님들께 택시를 타면서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시작하게 된 "사탕선물"
처음엔 정차가 편한곳의 슈퍼에 들러 시중에서 판매되는
막대사탕으로 시작했다. 어린이 손님들을 위해서...
그러다 더욱더 많은 손님들께 나누어 주고 싶어서 봉지사탕으로
바꾸게 되었다.
모든 손님들께 "택시에 타 주셔서 드리는 감사의 선물입니다" 라는 멘트와 함께 한번의 웃음과 대화의 시작점을 만드는 방법이기도 했다.
24시간 운전을 하며 나누어 주다보니 첫 예상과 달리 만만찮은 금액이 들어간다.
사납금을 채우지 못하는 날이 태반이기는 하나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웃음을 만들 수 있는 일 이었기에 기분좋게 유지했다. 그러다 손님 한분이 "이거 가격도 만만찮겠는데요?" 하며 사탕공장을 소개 시켜줘서 좀더 싼값 아니 많이 싼값에 구입하여 나누어 주었다.
대략 1-2년 정도 했던거 같은데 어느날인가 "교대근무자"가 만나자고 쉬는날인데도 불구하고 회사에 나와 전화를 한다. 오랜만에 식사함게 할 요량으로 회사로 달려 갔더니...
"동생 이런이야기 해서 미안한데...
차에 타면서 손님들에게 사탕 나누어 주는거 아는데 그거 이제 그만두면 안될까?"
"왜요 형님? 비록 큰 선물 아니지만 손님과 택시의 사이가 조금이라도 가까워 졌으면 하는 생각에서 하는건데..."
"알지 왜 몰라... 그래서 기분좋게 나도 손님들께 나누어 주기도 했는걸...
그런데 몇일전 뒷좌석 시트를 뜯을일이 있어서 뜯었다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다.
왠 사탕봉지가 그리 많은지 이건 아니다 싶더라.. 그래서 미안하지만 이야기 하는거야.."
그렇다 내가 운전 하는 날은 차에 떨어진 사탕봉지들 내가 치우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었다.
버린것이 아닌 흘렸다는 생각에서...
세차를 하면서도 발견하지 못했던.. 그 구석구석은 생각도 못했다.
차에 앉아보면 많은 부분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뜸새또한 참 많다. 그런곳에 박혀있던 사탕봉지들...
직접 버리기 싫었으면 차라리 나에게 줬다면 깔끔하게 처리가 되었을것을..
참 미안한 마음이 들어 고민끝에 사탕나눠주기 이벤트를 끝내버리고 말았었다...
딸아이 사탕먹는 모습을 보며 옛일이 생각나 몇자 끄적여 봅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왠지모를 씁쓸함이 함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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