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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아내의 추억속으로... #2 (추억의 주판)

by 보거(輔車) 2008.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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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추억속으로...#1 에 이어..

학교에서 나와 문방구로...

이제는 폐교된 아내의 모교 "산성초등학교"를 나오며 흐르는 땀에 딸아이는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성화를 부린다.
학교앞에 위치한 슈퍼에 들어서니 아내가 깜짝 놀란다.
문방구 건물은 새로지어 현대식 건물이지만 아내 학교 다닐때 하시던 할머니께서 지금도 하신다는 것이다.

아내와 딸은 아이스크림을 난 식혜 하나를 집어든다.

값을 지불하려다 보니 아주 오래된 나에게도 추억이 많이 남아있는 물건 하나가 보인다.


바로 주판이다... 나 어렷을적 배우던 한줄 5알짜리 주판이 아닌 6알짜리..
예전 우리집에도 있었지만 현대식 주판으로 배운덕에 그것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었다.

음료수를 옆에 내려놓고
"오래된 추억속의 물건.. 주판이 보이네요. 사진한장 찍어도 될까요?"

좋다고 하셔서 주판을 집으려는데 할머님께서 먼저 잡으신다.
잠시 어리둥절....
고개들 들으니 사진찍으라고 주판들고 포~즈를 취하고 계셨다.

잠시 머쓱~~!!!!

할머니와 오래된 주판을 사진에 담았으나 할머님의 초상권까지 얻은것은 아니기에 블로그 공개는 X



주판을 받아들고 살펴보니 그동안의 세월의 흔적을 느낄수가 있다.




긴시간은 아니지만 아내의 추억속의 아주머니 이야기 , 동네이야기 , 사는이야기 를 나누고 문방구를 나와
중학교에 잠시 들러보고 처형댁으로 향했다.

중,고등학교가 함께 있는 곳인데 지금은 이름이 바뀌어 있다. "서일 중.고등학교"로...
아내는 중학교 졸업후 다른곳으로 진학하는 바람에 이곳의 고등학교를 졸업하진 않았다.


아내가 다닌 초,중,고 중에 이제 남아있는 것은 중학교 단하나 뿐이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예전에 아내가 다녔던 고등학교에 들렀었는데 학교 자체가 없어져 버린터라...
초등학교 폐교 소식에 마음속 허전함은 더 컷을 듯 싶다.

샥시~ 너무 아쉬워 하지마~~ 어쩌겄어.~~~ 추억이 있다는 것이 좋은거지...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오래된 주판을 보며 난 나대로의 추억에 잠겨 있었다.


어릴적 내가 사용하던 주판이다.
이것도 20년 이상은 가뿐이 넘겼지만 아직도 작동 이상 無 
딸아이에게 주판 가르쳐 볼 요량으로 꺼내 두었었는데 포기 하고 말았다.

지금도 암산 4자리 까지는 하니 문제 없을줄 알았는데 막상 머릿속에 있는것을 내 놓으려니 쉽지가 않다.


주판에 대한 추억들

1. 공포의 고속도로
    학교, 학원, 집, 야단이라도 맞을라 치면 언제나 날아오던 다섯줄의 고속도로.....
    주판알을 머리위에 대고 부비면 얼마나 아팠던지.........

2. 주판알 빡빡해졌을땐 ?
    주판알 빡빡해지면 쌀독에 쳐넣고 한들어 대던 기억들.....

3. 원조 롤러 스케이트는 주판이었다.
   주판 뒤짚어 열심히 롤러 스케이트 탔었는데.~~~
   엄마한테 걸려 뒤지게 혼났던 기어도..........

4. 주판으로 칼싸움이라도 할라치면...
    주판으로 칼싸움 하다보면 부서지면서 나뒹구는 주판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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