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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요모조모

결혼10년차, 다시 느끼는 신혼의 느낌!

by 보거(輔車) 2008.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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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아프기 시작하며... 바뀌는 나의 일상

11월 초 아내의 몸이 아프기 시작하며...

주방근처에는 가지않던 나에게 그곳으로 향하게 하는 특권(?)이 주어졌다.
처음에 병원에 갔을때 아무것도 하지 말고 누워만 있으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최대한 움직이지 못하게 하며 밥, 설거지, 빨래, 청소 등을 시작했다.
해도해도 끝이없는 집안살림에 아내의 고생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집안일 하는 나의 모습이 쑥스럽기도 하고 아무런 불평없이 그동안 힘들어도 힘든 내색없이 살아준 그 고마움에 멋쩍은 웃음으로 미안함을 달래보았다.

지난 글에 아내의 수고에 감사하는 내용을 작성하면서 집안일에 등한시했던 것을 반성하고 완벽하진 않아도 도움이 되어 주리라 마음을 먹었다.



둘만의 데이트~

아내와 만난지 올해로 14년째 결혼을 한지는 1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둘 사이에 지금은 "내 인생의 의미"가 되어버린 딸아이 "이예림"이 태어나고 모든 생활은 아이에게 맞추어져 버렸다.  이제 그 예쁜 딸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
평일에는 학교로... 학교에서 학원으로....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집에오면 4시를 훌쩍 넘겨버린다.
TV를 보다보면 큰 도시의 아이들은 이보다 훨씬 늦을테지만 한창 뛰어 놀 시기에 그렇지 못하는 안쓰러움을 가져본다.

딸아이 학교에 보내고 무리하지 않을 정도의 운동은 필요할 듯 싶어 집근처 산책도 하고 근교 볼거리들을 둘러보곤 했다.  둘만의 데이트는 본의 아니게 삐순이 딸을 위한 배려(?)로 몰래 데이트가 되어버렸다.

지난 포스팅에 Xnote mini X110의 체험단에 선정이 되었다고 글을 쓰고 난 이후 어떻게 리뷰를 쓸까 생각하면서 넷북과 함께 떠나는 가을 단풍구경을 생각했었기에 단풍구경에 대한 계획을 미뤘었는데 체험단 활동이 시작되면서 아내가 아프기 시작을 했던 것이다. 가정사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관계자들께는 죄송하지만 리뷰는 초반부터 포기를 해 버렸다.

아내와 집밖에 잠시 다녀와야지 생각했을때 가장 먼저 떠오른것이 단풍, 낙엽 이었다.

독립기념관의 단풍

11월 말이 다 되었지만 독립기념관에는 남아있는 울긋불긋한 나뭇잎들이 있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보여줄 수 있어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독립기념관 낙엽



낙엽위에 누워버린 아내


 




결혼10년 다시금 느껴지는 신혼기분

그렇게 둘만의 몰래데이트를 하다보니 그동안 못난 신랑과 예쁜 딸만을 생각하며 앞만 바라보며 달려온 엄마로서의 아내가 아닌 , 여자로서의 아내가 보였다. 아내에게는 비록 아파서 일지라도 주부 모습에서의 일탈에서 느껴지는 자유인 듯 보였다.

그렇게 몇번의 데이트를 즐기면서 어느순간 신혼때의 기분이 들었다.

집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며 아내에게 "나 요즘 신혼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다" 라고 이야기 하니 나만 그런 기분을 느꼈던 것이 아니란다. 아내는 나보다 그것을 더욱더 크게 그리고 많이 느꼈단다.

딸아이가 지금보다 크면 아빠,엄마와 데이트 나가는 것을 귀찮아 하게 될테지만 그때가 되면 지긋지긋 할 정도로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둘만있는 상황이 아닌 잠시잠깐의 일탈을 즐겨보는 것도 일상에 찌든 생활에 활력소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방법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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