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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요모조모

기본검사를 받지 않으면 의사 만날수 없는 응급실

by 보거(輔車) 2009.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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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환자가 아닌 환자는 환자에게 손한번 안대보고 피검사 등을 받아야지만 의사선생님을 만날수 있다는데 모든 응급실에서 그런가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난 6일 저녁 8시경 아내에게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 예림이가 샤워하러 들어갔는데 배가 아프다며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어...
지금 바로 집에 도착 못하니까 우선 콜택시라도 불러서 D대학병원 응급실로 가...

그렇게 말을 하고 마침 빈차상태였기에 차를 돌려 D대학병원 응급실로 급하게 차를 몰았습니다.
D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보니 입구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딸아이 예림양이 보입니다.

(짜증을 부리며) 아니.. 딸이 아픈데 신랑 기다린다고 접수도 안하고 기다리고 있냐?
아니 그게 아니구...
아빠 나 이제 안아픈거 같아...  택시 타고 올때까지는 아팠는데 병원에 오니까 별로 안아파...

뭔소린가 싶어 딸아이를 살펴보니 심하게 아파보이지 않습니다.
어디가 아팠냐고 물어보니 명치 근처가 아팠답니다. 혹시 몰라 손으로 살짝 눌러보니 심하지는 않지만 약간 아프다고 예림양 이야기 하네요. 심한것 같지 않아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원인도 모르고 왜 그랬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집으로 향했다가 새벽에 또 아프면 큰일이겠다 싶어 혹시 모르니 진료를 받아보고 가자고 이야기 하고 경비원 아저씨의 말에 따라 전 접수를 하고 아내와 딸은 응급실로 들여보냈습니다. 

접수를 마치고 응급실로 들어가 보니 체온을 재려 체온계를 겨드랑이에 끼워 두었네요. 

약 10여분이 흐르고 의사 XXX 라는 명찰을 착용한 여의사분이 예림양이 앉아있는 침대로 다가옵니다.
명치 근처가 아프다고 움직이지도 못해서 응급실로 오는데 지금은 통증이 많이 줄어든것 같은데, 왜 그런지도 모르고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가 새벽에 아프면 큰 일이기에 진료 받고 가려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는 우선 문진을 하려는 듯 준비한 종이에 메모준비를 하며,  예림양에게 어떤식으로 아팠냐고 물어보는데. 초등학교 4학년인 예림양 그 아픔을 말로 표현하기가 힘든가 봅니다. 

몇회를 같은 질문만 몇회에 걸쳐 하더니 저를 바라보며 피검사 등 기본검사를 하지 않으면 소아과 선생님이 보실 수가 없습니다.피검사등 기본검사를 하시겠냐구 물어봅니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에서는 "아니 의사 선생이 아이의 상태를 보고 아프다는 부분을 만져보고 검사가 필요하면 이러이러한 검사를 해 봤으면 한다. 라고 이야기를 해 주는게 맞는거 아닌가?"


그래서 이야기 했죠. 
응급실 담당 선생님이 아이의 상태를 보고 검사가 필요하면 검사를 받으시겠냐고 물어 보시는게 순서 아닌가요? 아이의 상태는 볼 생각도 안하고 무조건 검사부터 하라고 하는게 맞는 말씀이십니까?

그 의사 선생의 말은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하네요. 
피검사등 기본 검사를 하지 않으면 소아과 선생님이 보실 수 가 없습니다... 라고요..

순간 화가 났습니다. 응급실에 들어왔더라도 심각해 보이지 않는 소아과 아이는 응급담당 선생이 보기도 싫다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화가나서 언성을 높여가며 소란을 피웠습니다. 그렇게 몇마디 하다보니 예림양 앞에서 보이고 싶은 모습도 아니고 해서 많이 아프면 다시오겠다고 이야기 하고 접수 취소하고 나왔습니다. 

나오며 생각해 보니 어린이는 소아과 선생이 진료를 하는데 귀하신 응급실 선생께서 보고 괜찮아서 그냥 보내면 돈을 받을 수 가 없어서 였다고만 생각이 들더군요. 피검사나 기본검사를 하게되면 진료요금이 청구가 되고. 정말 심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응급실 래원을 하게되면 정확한 명칭은 알 수 없으나 응급실 사용료가 더 붙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응급실 담당 선생이 침대위에 있는  딸아이 예림양이 아팠었다는 배에 손이라도 올려놓고 한번쯤 보기만 했더라도 이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을 껍니다.  

그렇게 화를 삭힐수밖에 없으니 집에 아내와 예림양 데려다 주고 다시 일하러 나오면서 다시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만약 새벽에 예림양 다시 아파서 D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오는 일이 발생한다면 그 여의사 선생 가만히 안두겠다고 말입니다.  뉴스의 주인공이 되더라도 말입니다. 

다행히 이후로 딸아이가 아프다는 소식은 없었고 이틀이 지난 오늘까지도 아프다는 이야기는 안하네요. 병원에 근무하시는 분이나 TV에 나오는 응급실 난동에 대해서 보신 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심하지 않은데 과민반응이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을꺼라 생각하지만 "응급실 담당 선생이 침대위에 있는  딸아이 예림야이 아팠었다는 배에 손이라도 올려놓고 한번쯤 보고 그렇게 이야기 했더라면 이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을 껍니다."   응급실에 근무하며 힘든일도 많고 심각한 상황에 이른 환자들도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에게도 자그마한 신경이라도 써준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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